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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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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와사람] 벤처기업 운영하며 KBS교향악단 지휘한 김인호집사
주관기관/행사명   한국기독공보 발행일자   2001/04/21 조회수   0
 
 
평신도세상/ 경제관료의 깜짝 '변신'



환경처 차관,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김인호 집사(새문안교회). 그가 정치권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벤처기업 (주)와이즈인포넷의 회장으로 젊은이들과 함께 그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를 살아 나가는 개인과 기업, 국가가 필요로 하는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벤처기업가로 새롭게 출발한 것.

또 김집사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전문적인 지휘자도 올라가보기 힘들다는 KBS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단상에 오른 것. 정치 행정가가 음악가(?)로 변신한 또다른 모습.

"가족들과 친구는 물론이고 누구도 믿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지금도 그 순간은 꿈만 같다"는 김집사는 꿈이 아닌 현실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 KBS교향악단 음악회 공연 프로그램 중 한 곡을 맡아 지휘를 한 것이 화제가 됐었다.

전임 지휘자는 아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김집사에게 교향악단이 회원에게 처음으로 준 기회가 돌아 온 것.

"KBS교향악단이 회원들을 위해 발행하는 회보에 인터뷰하면서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것이 꿈'이라고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하는 김집사는 "공직생활의 바쁜 가운데서도 항상 음악을 들으며 한달에 한 두 번 음악회를 관람했던 것이 음악의 전문가 아닌 전문가가 됐다"고 소개한다.

김집사가 연주한 곡은 11분여 걸리는 슬라브행진곡(차이코프스키 곡). 연주회를 앞둔 날에는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연회(?)도 가질 정도로 열심히 준비, 김집사 스스로도 결과에 1백퍼센트 만족했다.

이같이 음악 매니아가 된 것에 대해 김집사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현재 교회 성가대 부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전부이지만 특히 음악을 좋아했던 선친 김영환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항상 음악을 접할 수 있었음에 고마워한다.

"교회에서 좋은 성가 한 곡을 듣는 것이 설교를 듣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김집사에게는 '성가 한곡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하나님의 감동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대학 시절 허리 디스크로 병석에서의 음악감상을 시작한 이후 30여 년을 음악과 함께 해온 김집사에게 음악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특히 즐겨 듣는 음악은 성가곡.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한 달에 1, 2회씩은 들을 정도로 현재까지 3백 번을 넘게 들었다.

이러한 그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항상 안타까워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의 소질에 관계없이 어려서부터 피아노 등 악기를 가르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중단하는 예가 대부분이다"라며, "연주자가 되기를 원할 뿐이지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결과는 연주회장마다 비어 있는 관람석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회 지도층이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음도 큰 문제로 지적한다.

아마추어 음악 전문가(?)로서의 김인호집사는 교향악의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교회 음악에 대해 개 교회들이 관심을 갖도록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김집사는 경제 관료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답게 경제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표한다. 경제가 부흥한 국가와 기독교는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하는 그는 '기독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직업관과 깨끗하게 부(돈)를 축적하고 이것을 재생산과정에 투입하거나 사회에 환원하는 성경적 경제 원리를 가짐으로써 이를 믿는 국가가 경제적으로 부유해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

이어서 그는 현재 한국 교회모습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경제문제를 그대로 따라 교회에서 양을 중시하는 대형화가 우선적이고, 개인 집단 지역이기주의, 투명하지 못한 지배구조를 연상시키는 교회 세습 문제를 예로 든다.

김집사는 환란의 주범이라는 이유로 잠시 영어의 몸이 되었을 때 "출애굽기 12장 5절에 나오는 '희생양'에 대한 내용을 다시 읽게 되었다"며, "흠이 없어야 희생양이 될 수 있는데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가를 뒤돌아 보게됐다"고 말한다.

관료직을 은퇴하고 이제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벤처기업 (주)와이즈인포넷의 회장으로 살아가는 김집사는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음악매니아와 같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또 다시 출발대에 섰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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