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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경제인] 음악처럼 지휘처럼...
주관기관/행사명
크리스찬뉴스위크지
발행일자
2001/02/17
조회수
0
하나님을 위한 멜로디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공정거래위원장과 경제수석을 마지막으로 한국경제의 일익을 책임지며 살아온 공직 생활 30년. 하지만 KBS 교향악단을 지휘하던 모습은 근엄하기만 한 공직자의 모습이 아니라 열정 있는 음악가였다. 그의 지휘가 끝났을 때 흥분의 도가니가 된 청중과 경의를 표하는 교향악단의 발구르는 소리는 그의 음악을 사랑한 인생에 대한 인정과 보답이었다.
지난 2월 2일 KBS홀에서 열린 신년 특별음악회에서 와이즈 인포넷의 김인호 회장이 아마추어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KB교향악단을 지휘했다. 곡목은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 이었다. KBS교향악단은 고전음악의 저변확대와 정기회원의 자부심 고취를 위해 악단 정기회원인 김회장에게 지휘를 부탁한 것인데 오케스트라를 한번 지휘해보는 것을 이룰 수 없는 꿈으로 가지고 있던 김회장에게는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부친 故김영환 목사는 바이올린을 잘해 숭실전문학교 동문인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와 함께 바이올린 첼로 이중주를 가지기도 했다.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가졌고 웬만한 음악은 거의 계음으로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지만 악기를 다룬 적도 없고 무대에서의 오케스트라 지휘는 커녕 학교에서나 교회에서 합창이나 성가대 지휘 경험조차 없이 오로지 좋아하는 음악을 지휘하는 마음으로 듣거나지휘하는 시늉을 하면서 듣는 생활을 수십년 해온 것이 전부인 김회장으로서는 당초 KBS 제의가 너무나 부담스러워 이틀간을 사양했다고 한다. 그러나 KBS측의 간곡한 권유를 물리치기 어려웠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사회에 고전음악의 대중화를 하는데 기여한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내어 수락했다고 한다.
구치소에서도 주로 헨델의 메시야, 베르디의 레퀴엠 둥 주로 종교음악의 악보를 보며 지휘를 하는 마음으로 심적 안정을 찾았던 김인호 회장. 그의 삶의 이야기와 기독교적 시각에서 보는 한국경제에 관한 그의 사상을 접해본다.
흔히 "제2의 위기"라고까지 이야기되는 현재의 한국경제의 어려움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현재의 한국의 경제가 IMF 이후 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금보다 더 힘든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인 어려움이다. 어느 국가나 조직이나 개인에게도 위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의 원인과 배경을 잘 인식하고 다시는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는 교훈을 이로부터 찾을 수 있다면 위기가 오히려 복이 될 수도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사람이 문제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제2의 위기를 걱정하게 된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97년의 제1차위기로부터 적절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즉 97년의 외환위기는 매우 복합적인 요건으로 인해 발생되었다. 대내적인 요인도 있고 대외적인 요인도 있었다.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97년 당시 정치상황 등 상황적, 환경적 요인도 있었다. 이러한 요인을 편견없이 분석하고 이러한 요인이 재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없애는 근본적인 노력을 우리 국민, 특히 지도층이 하지 않았다.
한국경제를 잘되게 하기 위한 방향을 기독교적인 사상에서 찾는다면?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신봉하는 나라이다. 흔히 자본주의 경제라고도 한다. 자본주의는 개신교의 사상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특히 Max Weber가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말하는 직업관과 바른 부(富)의 형성에 관한 사상이 중요하다. 직업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는 것이며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열심히 일하고 정당하게 축적된 "부"는 존경받아야 하고 이를 잘 사용하므로서 새로운 부가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개신교의 경제사상 때문에 개신교를 주로 믿는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전인구의 약 1/4이상이 기독교인이고 특히 지도층의 비율은 더욱 높다. 우리나라가 성경이 가르치는 경제의 원칙을 따른다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제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즉 나라경제가 잘되는 것도 못되는 것도 기독교인의 책임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경에 가르치는 대로 살지 않는 기독교인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교회도 그렇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교회의 대형주의, 개 교회주의, 세습주의 등은 하나님의 원하시는 것과는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제 등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젊은 사람들의 역할은? 특히 최근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에 나가서 국내의 문제에 외면하려는 경향에 대해서?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내 식대로 살자" 라는 생각은 이미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많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 때문에 도피적 시각으로 세계적 시각을 갖지 못하고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고속 성장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이 부분들을 돌아보고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미 자유경제와 민주주의를 가지고 더욱 성장해 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고 모든 이들에게 기회균등이 주어져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다 무엇을 더하여야 하는가? 여기에는 국민 모두의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책임의식과 참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선거일날 놀러가기 위하여 투표를 하지 않으면 서 나라 문제에 대해 왈가불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극적 참여의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여의 방법은 다양하다. 그 방법을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그 방법을 찾아내려는 의지가 있어야하며 지혜를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이것의 성패에 나라의 앞날이 걸려있다.
경제수석시절 97년 닥친 외환위기의 책임론과 관련한 견해는?
경제수석 시절 터진 국제통화 기금(IMF) 사태와 관련해 구속돼 구치소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본인 노력여하와 관계없이 무한정의 결과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렇게 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은 행정적, 정치적 책임이며 궁극적으로는 도의적 책임의 성격을 갖는다. 형사책임의 영역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정책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형사책임을 묻는 동서고금의 유례가 없는 조치를 했다. 그러나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일단 형사책임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고위공직자로서 마지막 공직수행기간 중에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맞게 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항상 나를 따라 당길 것이다.
구속수감되는 등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처음에는 당연히 그러한 현실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기독교인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한 내가 왜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 사실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구치소에서 출애굽기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너희 어린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출 12: 5)
그전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이 말씀을 대하는 순간 나는 자신이 정말 흠 없는 사람인가? 정말 희생양으로 하나님께 드려질 만큼 깨끗한가에 생각이 미쳤고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오히려 하나님의 희생양으로 내가 쓰여질 수 있는가하고 그간의 삶을 되돌이켜 보게 되었다.
음악이 기독교 신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좋은 종교음악을 통해서 하나님과 만남을 느끼는 경우가 너무 많다. 좋은 찬양은 어떤 설교보다 더 은혜스럽다. 헨델의 메시야 같은 좋은 종교음악을 들으면서 하느님이 주시는 영감이 없이 이렇게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을가 생각한다. 이번에 KBS를 지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영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와이즈인포넷은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지?
2000. 10. 9일 이후 몸담고 있는 와이즈인포넷은 1993년에 설립되어 그동안 주로 기업과 금융기관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해외전문정보를 제공해온 정보 컨텐츠 회사로 최근에는 인터넷 과금대행 솔루션과 컨설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인텔리전스 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현재 나는 와이즈인포넷의 회장으로서 세부적인 경영보다는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진해야할 사업에 대한 구상을 제시하는 고문 내지는 상담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 경영은 젊은 사장 등 경영진이 잘하고 있다.
하나님을 위해 나라의 경제를 위해 살아왔던 김인호 회장의 삶은 이미 하나의 간증이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앞으로 하나님이 김회장을 어떻게 쓰실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선은 와이즈인포넷이라고 하는 지식산업체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역할을 열심히 하기를 소망한다.
<양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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